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모두 용언입니다. 그래서 겉모습만 보면 둘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보다, 두다, 하다, 버리다처럼 같은 말이 문맥에 따라 본용언으로도, 보조용언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문장의 중심 뜻을 직접 나타내면 본용언이고, 앞에 오는 용언의 뜻을 받아 시도, 완료, 유지, 희망, 의도, 추정 같은 의미를 덧붙이면 보조용언입니다.
이 글에서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단순 암기하지 않고, 문장 속 기능으로 구별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마지막에는 시험과 실제 글쓰기에서 자주 헷갈리는 띄어쓰기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1.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기본 개념
본용언은 문장에서 중심 의미를 담당하는 용언입니다.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를 아우르는 말이므로, 본용언은 문장 속에서 동작, 상태, 성질의 핵심을 직접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보조용언은 앞에 오는 용언의 뜻을 보충합니다. 혼자서 문장의 중심 의미를 세우기보다,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에 일정한 뜻을 덧붙입니다.
예문 1 책을 읽는다.
→ ‘읽는다’가 문장의 중심 동작을 직접 나타내므로 본용언입니다.
예문 2 책을 읽어 본다.
→ ‘읽다’가 중심 동작이고, ‘보다’는 시험 삼아 해 본다는 뜻을 더하므로 보조용언입니다.
| 구분 | 뜻 | 문장 속 역할 | 예 |
|---|---|---|---|
| 본용언 | 중심 동작·상태·성질을 나타내는 용언 | 사건의 핵심 의미를 담당함 | 먹다, 읽다, 가다, 예쁘다 |
| 보조용언 | 앞 용언의 뜻을 보충하는 용언 | 시도, 유지, 완료, 희망, 의도 등을 덧붙임 | 보다, 두다, 버리다, 싶다, 하다 |
‘보다’라는 말 자체가 항상 본용언이거나 항상 보조용언인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다에서는 본용언이고, 읽어 보다에서는 보조용언입니다.
2. 본용언의 쓰임
본용언은 문장에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는지 직접 말해 줍니다. 밥을 먹는다, 학교에 간다, 문이 열린다, 하늘이 맑다에서 ‘먹는다’, ‘간다’, ‘열린다’, ‘맑다’는 모두 문장의 중심 뜻을 담당합니다.
본용언을 찾을 때는 먼저 문장의 핵심 질문을 던져 보면 좋습니다. “무엇을 했는가?”, “어떤 상태인가?”, “무엇이 어떠한가?”에 직접 답하는 말이 본용언인 경우가 많습니다.
2-1.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가
본용언은 대체로 혼자서도 서술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다의 ‘보다’는 실제로 대상을 눈으로 보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이때 ‘보다’는 앞의 다른 용언에 기대지 않으므로 본용언입니다.
본용언으로 쓰인 ‘보다’
나는 어제 영화를 보았다.
→ ‘보다’가 직접 보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2-2. 중심 의미를 직접 나타내는가
두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책상 위에 두다에서 ‘두다’는 어떤 물건을 일정한 위치에 놓는 행동을 직접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때의 ‘두다’는 본용언입니다.
그러나 읽어 두다에서는 다릅니다. 여기서 중심 행동은 ‘읽다’이고, ‘두다’는 그 행동을 미리 해 놓고 결과를 유지한다는 뜻을 덧붙입니다. 그래서 보조용언입니다.
| 예문 | 중심 의미 | 판단 |
|---|---|---|
| 책을 책상 위에 두었다. | 책을 일정한 위치에 놓음 | 본용언 |
| 시험 범위를 미리 읽어 두었다. | 읽는 행동 + 결과를 유지함 | ‘읽다’는 본용언, ‘두다’는 보조용언 |
3. 보조용언의 쓰임
보조용언은 혼자서 중심 사건을 만들기보다, 앞에 오는 본용언의 의미를 보충합니다. 그래서 보조용언을 볼 때는 뒤의 말만 따로 떼어 보기보다 앞 용언과 함께 묶어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먹어 보다에서 ‘보다’는 실제로 눈으로 보는 행위가 아닙니다. ‘먹다’라는 행동을 시험 삼아 해 본다는 뜻입니다. 해 버리다에서 ‘버리다’도 실제로 물건을 버리는 뜻이 아니라, 행동이 끝났다는 느낌이나 아쉬움, 후련함을 덧붙입니다.
| 보조용언 | 대표 구성 | 덧붙는 뜻 | 예문 |
|---|---|---|---|
| 보다 | -아/-어 보다 | 시도 | 한번 먹어 보다 |
| 두다 | -아/-어 두다 | 완료 뒤 유지, 대비 | 미리 적어 두다 |
| 버리다 | -아/-어 버리다 | 완료, 아쉬움, 후련함 | 결국 잊어 버리다 |
| 주다 | -아/-어 주다 | 남을 위한 행위 | 문제를 풀어 주다 |
| 싶다 | -고 싶다 | 희망, 욕구 | 집에 가고 싶다 |
| 하다 | -으려 하다, -고자 하다 | 의도, 바람 | 떠나려 하다 |
| 듯하다 | -(으)ㄹ 듯하다 | 추정 | 비가 올 듯하다 |
3-1. 보조 동사
보조 동사는 앞의 동작에 새로운 의미를 덧붙입니다. 읽어 보다, 써 두다, 가 버리다, 도와 주다, 하려 하다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읽어 보다 → 읽는 행동을 시험 삼아 함
써 두다 → 써 놓고 그 상태를 유지함
끝내 버리다 → 끝냈다는 완료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냄
알려 주다 → 상대를 위해 알려 주는 행위
3-2. 보조 형용사
보조 형용사는 앞말에 욕구, 추정, 판단 같은 의미를 덧붙입니다. 가고 싶다에서 ‘싶다’는 가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먹고 싶다 → 먹고자 하는 마음
갈 듯하다 → 갈 것 같다는 추정
읽을 만하다 → 읽을 가치가 있음
피어 있다 → 핀 상태가 계속됨
4. 본용언과 보조용언 구별법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구별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단어 모양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다’는 본용언일 수도 있고 보조용언일 수도 있습니다. ‘두다’도 본용언일 수 있고 보조용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장 속에서 그 말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봐야 합니다. 실제 동작을 직접 나타내면 본용언이고, 앞 용언의 뜻을 받아 추가 의미를 보태면 보조용언입니다.
| 판단 질문 | 본용언 쪽 | 보조용언 쪽 |
|---|---|---|
| 혼자 중심 뜻을 세우는가? | 그렇다 |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
| 앞 용언의 뜻을 보충하는가? | 아니다 | 그렇다 |
| 실제 동작을 직접 나타내는가? | 그렇다 | 본래 뜻이 약해지고 문법적 의미가 강해진다 |
| 앞말 없이 따로 쓰면 자연스러운가? | 대체로 자연스럽다 | 문맥에 따라 어색하거나 뜻이 달라진다 |
4-1. ‘보다’ 구별하기
영화를 보다
→ 실제로 영화를 눈으로 보는 행위입니다. 이때 ‘보다’는 본용언입니다.
책을 읽어 보다
→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행동을 시험 삼아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보다’는 보조용언입니다.
4-2. ‘두다’ 구별하기
가방을 의자 위에 두었다
→ 가방을 일정한 위치에 놓는 행동입니다. 이때 ‘두다’는 본용언입니다.
메모를 적어 두었다
→ 적는 행동을 미리 해 놓고 그 결과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두다’는 보조용언입니다.
4-3. ‘하다’ 구별하기
‘하다’도 문맥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다에서는 ‘하다’가 중심 행동을 나타내므로 본용언입니다. 그러나 떠나려 하다에서는 ‘떠나다’라는 행동을 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므로 보조용언입니다.
5. 보조용언 띄어쓰기 원칙
보조용언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은 분명합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씁니다. 따라서 읽어 보다, 먹어 버리다, 도와 주다, 가고 싶다처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한글 맞춤법에서는 일정한 구성에 한해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허용입니다. 원칙은 띄어쓰기이고, 붙여쓰기는 가능한 경우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 구성 | 원칙 | 허용 | 예 |
|---|---|---|---|
| 본용언 + -아/-어 + 보조용언 | 띄어 씀 | 붙여 씀 허용 | 먹어 보다 / 먹어보다 |
| 관형사형 + 의존 명사 + 하다/싶다 | 띄어 씀 | 붙여 씀 허용 | 아는 체하다 / 아는체하다 |
| 명사형 + 직하다 | 띄어 씀 | 붙여 씀 허용 | 먹었음 직하다 / 먹었음직하다 |
| 그 밖의 일반적 구성 | 띄어 씀 | 붙여 쓰기 제한 | 해야 할 듯하다 |
5-1. 가장 대표적인 허용형
먹어 보다 / 먹어보다, 읽어 보다 / 읽어보다, 가 버리다 / 가버리다처럼 본용언 뒤에 -아/-어가 오고 그 뒤에 보조용언이 오는 구성은 붙여 쓰는 것도 허용됩니다.
원칙 한번 먹어 보았다.
허용 한번 먹어보았다.
원칙 일을 끝내 버렸다.
허용 일을 끝내버렸다.
5-2. 관형사형 뒤의 보조용언
아는 체하다, 모른 척하다처럼 관형사형 뒤에 의존 명사가 오고 다시 ‘하다’가 붙은 구성도 붙여 쓰기가 허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기본 원칙은 여전히 띄어쓰기입니다.
원칙 그는 아는 체했다.
허용 그는 아는체했다.
원칙 모른 척하지 마라.
허용 모른척하지 마라.
5-3. 붙여 쓰면 안 되는 경우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언제나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말의 구조가 이미 복잡하거나, 보조용언이 연달아 나오는 경우에는 붙여쓰기 허용을 함부로 넓히면 안 됩니다.
해야 할 듯하다
→ ‘듯하다’는 보조용언이지만, 앞말과 무조건 붙여 쓰는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읽어 볼 만하다
→ 보조용언이 이어질 때는 구조를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6. 자주 헷갈리는 사례
본용언과 보조용언 문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같은 형태를 항상 같은 문법 기능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법에서는 형태보다 문장 속 기능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 표현 | 판단 | 이유 |
|---|---|---|
| 영화를 보다 | 본용언 | ‘보다’가 직접 보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
| 책을 읽어 보다 | 보조용언 | ‘보다’가 시도의 뜻을 더합니다. |
| 물건을 방에 두다 | 본용언 | ‘두다’가 놓는 행위를 직접 나타냅니다. |
| 숙제를 해 두다 | 보조용언 | ‘두다’가 미리 해 놓고 결과를 유지한다는 뜻을 더합니다. |
| 친구에게 책을 주다 | 본용언 | ‘주다’가 물건을 건네는 행위를 직접 나타냅니다. |
| 문제를 풀어 주다 | 보조용언 | ‘주다’가 남을 위한 행위라는 뜻을 더합니다. |
| 운동을 하다 | 본용언 | ‘하다’가 중심 행동을 나타냅니다. |
| 떠나려 하다 | 보조용언 | ‘하다’가 의도나 바람을 나타냅니다. |
| 집에 가고 싶다 | 보조 형용사 | ‘싶다’가 희망과 욕구를 나타냅니다. |
6-1. ‘버리다’는 언제 보조용언인가
쓰레기를 버리다에서 ‘버리다’는 실제로 물건을 버리는 행동을 나타내므로 본용언입니다. 그러나 잊어 버리다, 끝내 버리다에서는 실제로 무엇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완료되었다는 느낌을 더하므로 보조용언입니다.
쓰레기를 버렸다 → 실제로 버리는 행동, 본용언
그 일을 잊어 버렸다 → 잊는 일이 끝났다는 느낌, 보조용언
6-2. ‘있다’는 언제 보조 형용사인가
집에 있다에서 ‘있다’는 존재나 위치를 나타내므로 본용언입니다. 그러나 꽃이 피어 있다에서는 ‘피다’라는 변화가 끝난 뒤 그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므로 보조용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생이 집에 있다 → 존재·위치, 본용언
꽃이 피어 있다 → 핀 상태의 지속, 보조용언
6-3. 판단 순서
헷갈릴 때는 다음 순서로 보면 됩니다. 첫째, 문장의 중심 동작이나 상태가 무엇인지 찾습니다. 둘째, 뒤의 용언이 그 중심 뜻을 직접 나타내는지 봅니다. 셋째, 앞 용언의 뜻에 시도·완료·유지·희망·의도 같은 의미를 더하는지 확인합니다.
7. 전체 요약
| 항목 | 본용언 | 보조용언 |
|---|---|---|
| 기본 의미 | 문장의 중심 의미를 직접 나타냄 | 앞 용언의 뜻을 보충함 |
| 독립성 | 혼자서 서술의 중심이 되기 쉬움 | 앞말과 함께 해석해야 자연스러움 |
| 대표 기능 | 동작, 상태, 성질을 직접 표현 | 시도, 완료, 유지, 희망, 의도, 추정 등을 표현 |
| 대표 예 | 먹다, 보다, 두다, 하다, 있다 | 먹어 보다, 적어 두다, 잊어 버리다, 가고 싶다 |
| 구별 기준 | 실제 사건의 중심을 직접 말하는가 | 앞말의 의미에 덧붙는 뜻인가 |
| 띄어쓰기 | 보조용언 규정과 직접 관련 없음 | 띄어 쓰는 것이 원칙, 일부 붙여쓰기 허용 |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구별할 때는 말의 모양보다 문장 속 기능을 보아야 합니다. 보다, 두다, 주다, 하다, 있다처럼 익숙한 말도 문맥에 따라 본용언이 되기도 하고 보조용언이 되기도 합니다.
띄어쓰기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먹어보다, 아는체하다, 먹었음직하다처럼 붙여 쓰기가 허용되는 유형이 있으므로, 원칙과 허용을 함께 익혀 두면 실제 글쓰기와 문법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정리
본용언은 문장의 중심을 세우는 말이고, 보조용언은 그 중심 뜻을 도와주는 말입니다. 이 둘을 제대로 구별하면 문장 구조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특히 보조용언은 띄어쓰기와도 직접 연결됩니다. 무조건 붙이거나 무조건 띄는 방식이 아니라, 원칙은 띄어쓰기, 일부는 붙여쓰기 허용이라는 기준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본용언과 보조용언 공부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문장을 볼 때 “어떤 말이 중심 뜻을 맡고 있는가, 어떤 말이 그 뜻을 보태고 있는가”를 차분히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문장 성분, 품사, 형태소, 음운 변동처럼 흩어져 보이는 문법 개념은 전체 흐름을 먼저 잡아 두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래 목차 글에서 언어와 국어 → 담화 → 문장 → 단어 → 음운 순서로 국어 문법의 큰 지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목차는 관련 개념 글이 올라올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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