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 자세한, 쉬운 문법] ― 자음 편
이번 시간에는 국어 문법의 기초인 ‘자음’에 대해 알아봅니다.
자음의 정의부터 종류, 분류 기준까지 꼼꼼히 정리했으니, 중학교 문법부터 고등 문법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용 중 궁금한 점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빠르게 확인 후 반영하겠습니다.
🟦 자음의 이해: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
이 글은 자음의 개념을 설명하고, 특히 자음이 소리 나는 위치인 '조음 위치'에 따른 분류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1. '말', '달', '칼' 소리 내어 보기
'말', '달', '칼' 세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보면, 첫소리인 'ㅁ', 'ㄷ', 'ㅋ'을 발음할 때 혀와 입술 등의 위치가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말 (ㅁ): 두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 달 (ㄷ): 혀끝이 윗잇몸에 닿았다 떨어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 칼 (ㅋ): 혀의 뒷부분이 여린입천장에 닿았다 떨어지면서 소리가 납니다.
이처럼 자음은 공기의 흐름이 발음 기관에서 장애를 받고 나올 때, 그 장애가 일어나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2. 자음의 개념
자음은 말소리를 낼 때 공기의 흐름이 발음 기관에서 장애를 받고 나오는 소리를 말합니다. 이 장애가 일어나는 자리를 조음 위치라고 하고, 장애를 일으키는 방법을 조음 방법이라고 합니다. 국어의 자음 체계는 이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3. 조음 위치에 따른 자음의 종류
자음은 소리가 나는 주요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 입술소리 (양순음, 兩脣音): 두 입술이 서로 닿거나 가까워지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 종류: 'ㅂ, ㅃ, ㅍ, ㅁ'
- 잇몸소리 (치조음, 齒槽音): 혀끝이 윗잇몸에 닿거나 가까워지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 종류: 'ㄷ, ㄸ, ㅌ, ㅅ, ㅆ, ㄴ, ㄹ'
- 센입천장소리 (경구개음, 硬口蓋音): 혓바닥이 단단한 센입천장(경구개)에 닿거나 가까워지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 종류: 'ㅈ, ㅉ, ㅊ'
- 여린입천장소리 (연구개음, 軟口蓋音): 혀의 뒷부분이 부드러운 여린입천장(연구개)에 닿거나 가까워지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 종류: 'ㄱ, ㄲ, ㅋ, ㅇ' (받침 'ㅇ')
- 목청소리 (후음, 喉音): 목청(성대) 사이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 종류: 'ㅎ'
이러한 조음 위치에 따른 분류는 국어 자음의 발음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국어 자음의 조음 방법에 따른 분류
국어의 자음은 소리를 내는 방식, 즉 조음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음 방법은 공기의 흐름을 어떻게 방해하거나 통과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 조음 방법에 따른 자음의 종류
- 파열음 (破裂音)
- 설명: 공기의 흐름을 입안에서 완전히 막았다가 한순간에 터뜨리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터지는 듯한 소리가 특징입니다.
- 종류: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 마찰음 (摩擦音)
- 설명: 입안의 통로를 완전히 막지 않고 좁은 틈을 만들어 그 좁은 틈 사이로 공기를 내보내어 마찰을 일으키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공기가 쓸리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 종류: 'ㅅ, ㅆ, ㅎ'
- 파찰음 (破擦音)
- 설명: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서서히 터뜨리면서 마찰까지 일으켜 내는 소리입니다. 파열과 마찰의 특징을 모두 가집니다.
- 종류: 'ㅈ, ㅉ, ㅊ'
- 비음 (鼻音)
- 설명: 공기가 입안 통로를 막고 코로 흘러나가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코로 숨을 쉬듯이 소리가 납니다.
- 종류: 'ㅁ, ㄴ, ㅇ'
- 유음 (流音)
- 설명: 혀끝을 윗잇몸에 대었다가 떼거나 (설측음), 혀끝을 윗잇몸에 댄 채로 공기를 혀 양옆으로 흘려보내면서 (탄설음) 내는 소리입니다. 공기가 흐르듯이 소리가 납니다.
- 종류: 'ㄹ'
🔴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의 대립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국어 자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발음의 세기에 따른 대립이 있다는 것입니다.
- 파열음과 파찰음은 각각 **예사소리 (평음), 된소리 (경음), 거센소리 (격음)**의 세 가지 대립을 가집니다.
- 파열음: ㅂ-ㅃ-ㅍ, ㄷ-ㄸ-ㅌ, ㄱ-ㄲ-ㅋ
- 파찰음: ㅈ-ㅉ-ㅊ
- 마찰음은 예사소리 (평음)와 된소리 (경음)의 두 가지 대립만 가집니다.
- 마찰음: ㅅ-ㅆ (단, 'ㅎ'은 거센소리의 특징을 지니지만, 그 분류는 견해에 따라 다릅니다.)
이러한 조음 방법에 따른 분류와 발음의 세기 대립은 국어 자음 체계의 핵심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 자음 'ㅎ'의 분류에 대한 다양한 견해
자음 'ㅎ'은 국어의 여러 자음 중에서도 그 분류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독특한 음운입니다. 이는 학교 문법, 국어 어문 규정, 그리고 일부 학자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1. 'ㅎ'을 예사소리로 보는 견해
이 견해는 주로 학교 문법이나 국어 어문 규정의 해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보편성: 동일한 조음 위치(목청소리, 후음)에 하나의 자음만 있을 경우, 해당 자음을 예사소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중시합니다. 즉, 조음 위치 기준의 보편성을 따르는 것입니다.
2. 'ㅎ'을 거센소리로 보는 견해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논의에서 주로 나타나는 입장입니다. 이 견해는 'ㅎ'의 음운 현상적 특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 자음 축약 현상: 'ㅎ'이 예사소리인 'ㄱ, ㄷ, ㅂ, ㅈ'과 결합할 때, 두 자음이 축약되어 'ㅋ, ㅌ, ㅍ, ㅊ'과 같은 유기음(거센소리)으로 바뀐다는 점을 근거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좋다(졷-타)', '놓고(노-코)' 등에서 'ㅎ'이 거센소리를 만드는 데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3. 예사소리도 거센소리도 아니라고 보는 견해
위 두 분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는 'ㅎ'이 가진 독자적인 음운적 특성, 즉 후음(목청소리)이면서 마찰음인 유일한 자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ㅎ'은 그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다른 어떤 자음과도 명확히 짝을 이루어 분류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론
이러한 다양한 견해를 고려하여 'ㅎ'을 어느 한쪽으로 명확히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ㅎ'이 후음이면서 마찰음인 유일한 자음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ㅎ'은 국어 자음 체계에서 그 자체로 특별한 위상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음운의 변이음 (Allophone)
음운은 추상적인 소리 단위이지만, 실제로 발음될 때는 주변의 음성적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실현됩니다. 이렇게 하나의 음운이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발음들을 변이음(allophone)이라고 합니다. 특히 국어는 모음에 비해 자음의 변이음이 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ㄱ' 음운의 변이음 예시
국어의 음운 'ㄱ'을 통해 변이음의 개념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ㄱ' 음운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변이음으로 실현됩니다.
- 어두(단어의 첫머리)에서의 [k]:
- 예시: '가'를 발음할 때의 'ㄱ'은 [k]로, 즉 공기가 터져 나오지만 성대가 울리지 않는 무성음으로 소리 납니다. (정확히는 무기음화된 무성 파열음)
- 유성음(모음, 유성 자음) 사이에서의 [g]:
- 예시: '아가'를 발음할 때의 'ㄱ'은 [g]로, 즉 성대가 울리면서 나는 유성음으로 소리 납니다.
- 어말(단어의 끝)에서의 [kㄱ]:
- 예시: '악'을 발음할 때의 'ㄱ'은 [kㄱ]로, 즉 파열은 일어나지만 이어서 모음이 오지 않아 공기가 완전히 터져 나오지 않는 불파음(不破音)의 형태로 소리 납니다. (정확히는 불파 파열음)
✅ 변이음의 특징: 배타적 분포와 상보적 분포
위에서 본 [k], [g], [kㄱ]은 모두 'ㄱ'이라는 하나의 음운의 변이음입니다. 이들이 변이음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 배타적 분포 관계: 이 변이음들은 출현하는 위치가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즉, 특정 환경에서는 오직 하나의 변이음만 나타나고 다른 변이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의 첫머리에는 반드시 [k]가 오고 [g]나 [kㄱ]는 오지 않습니다.
- 상보적 분포: 위와 같이 변이음들이 서로 다른 환경을 보충(상보)하며 전체 음운의 모습을 완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포 관계를 상보적 분포라고도 합니다. 이들은 각각 별개의 음운이 아니라, 하나의 음운('/ㄱ/' 또는 '/k/')이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일 뿐입니다.
요약하자면, 음운은 머릿속의 추상적인 소리 단위이며, 이 음운이 실제로 발음될 때 주변 환경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구체적인 소리가 바로 변이음입니다. 변이음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배타적으로 나타나지만, 결국은 하나의 음운을 구성하는 부분들이 됩니다.
🔴 국어 자음의 삼지적 상관속: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
국어의 파열음('ㅂ, ㄷ, ㄱ')과 파찰음('ㅈ') 계열에는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라는 세 가지 소리 계열이 대립하는데, 이를 삼지적 상관속이라고 합니다. 이 세 계열의 자음들은 여러 음성적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국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삼지적 상관속을 이루는 자음들의 차이점
- 유기성(有氣性)의 정도:
- 순서: 거센소리(ㅍ,ㅌ,ㅋ,ㅊ) > 예사소리(ㅂ,ㄷ,ㄱ,ㅈ) > 된소리(ㅃ,ㄸ,ㄲ,ㅉ)
- 설명: 유기성은 발음할 때 터져 나오는 공기의 양과 성대 개방 정도를 의미합니다. 거센소리는 가장 많은 공기가 나오며 성대 개방 시점도 늦어 후행 모음의 성대 진동을 지연시킵니다. 반면 된소리는 공기의 양이 가장 적습니다.
- 폐쇄의 지속 시간:
- 순서: 된소리(ㅃ,ㄸ,ㄲ,ㅉ) > 거센소리(ㅍ,ㅌ,ㅋ,ㅊ) > 예사소리(ㅂ,ㄷ,ㄱ,ㅈ)
- 설명: 된소리는 발음 기관이 공기의 흐름을 막는 폐쇄 시간이 가장 길어 더 강하게 발음되는 느낌을 줍니다.
- 후두의 긴장성:
- 특징: 거센소리와 된소리는 후두의 긴장도가 높고, 예사소리는 낮습니다.
- 설명: 이러한 후두의 높은 긴장성은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주는 강렬한 어감과 관련이 깊습니다.
✅ 자음의 삼지적 상관속의 역할
국어에서 자음의 삼지적 상관속은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의미 변별의 역할:
- 삼지적 상관속에 속하는 자음들은 각각 독립적인 음소이므로, 단어의 뜻을 구별하는 기능을 합니다.
- 예시: '불', '뿔', '풀'은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며, 이는 첫소리 'ㅂ', 'ㅃ', 'ㅍ'의 차이 때문입니다.
- 어감(語感)의 차이 표현 역할:
- 동일한 의미 영역 내에서도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 예시: '감감', '캄캄', '깜깜'은 모두 '어둡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공유하지만, '감감'은 막연히 어두운 느낌, '캄캄'은 더 깊이 어두운 느낌, '깜깜'은 갑작스럽게 또는 아주 강하게 어두운 느낌을 줍니다.
- 주로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포함된 단어는 예사소리 단어보다 더 강렬하거나 긴박한 어감을 전달하는데, 이는 위에서 살펴본 음성적 특징(유기성, 폐쇄 지속 시간, 후두 긴장성)과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이처럼 국어의 삼지적 상관속은 단순한 음성적 차이를 넘어, 단어의 의미와 어감까지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음운론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진호, 《국어 음운론 강의》(삼경문화사, 201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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