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화는 여러 문장이 모여 하나의 의미 흐름을 이루는 말의 단위입니다. 그런데 문장들이 단순히 나열되어 있다고 해서 좋은 담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대상을 다시 가리키고, 반복되는 말을 대신하며,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드러낼 때 담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시 표현, 대용 표현, 접속 표현입니다. 이 세 표현은 담화의 앞뒤 내용을 연결하고, 글이나 말의 흐름을 정리해 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1. 담화에서 지시·대용·접속 표현이 필요한 이유
담화는 하나의 문장으로 끝나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 문장이 이어지며 하나의 주제와 흐름을 만들어 갑니다. 이때 앞에서 말한 대상이 뒤에서 다시 이어지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가 분명해야 담화가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보겠습니다.
의미는 전달되지만 새 가방이라는 말이 반복되어 어색합니다. 이를 담화 표현을 활용해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 표현 | 종류 | 담화 속 역할 |
|---|---|---|
| 그것 | 지시 표현 / 대용 표현 | 앞에 나온 ‘새 가방’을 가리키고 대신함 |
| 그리고 | 접속 표현 | 앞 내용에 뒤 내용을 덧붙임 |
이처럼 지시 표현, 대용 표현, 접속 표현은 담화가 단순한 문장 나열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흐름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2. 지시 표현은 대상과 내용을 가리킨다
지시 표현은 말하는 상황이나 담화 안에서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그, 저, 이것, 그것, 저것, 여기, 거기, 저기, 이리, 그리, 저리 등이 있습니다.
지시 표현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위치, 그리고 앞뒤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지시 표현 | 기본 의미 | 예문 |
|---|---|---|
| 이것, 이, 이리, 여기 | 말하는 사람에게 가까운 대상·장소·방향 | 이것 좀 봐. / 여기에 앉아. |
| 그것, 그, 그리, 거기 | 듣는 사람에게 가까운 대상 또는 앞에서 말한 대상 | 그것을 나에게 줘. / 어제 산 책, 그 책이 좋았다. |
| 저것, 저, 저리, 저기 |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서 먼 대상·장소·방향 | 저기 보이는 건물이 도서관이다. |
담화에서는 특히 그 계열 표현이 자주 사용됩니다. 앞에서 이미 말한 대상을 다시 가리킬 때 그것, 그 사람, 그 일, 그곳과 같은 표현을 쓰기 때문입니다.
3. ‘이·그·저’ 계열 지시 표현의 차이
3-1) ‘이’ 계열 표현
이 계열 표현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가까운 대상을 가리킵니다.
여기가 우리가 만날 장소이다.
또한 담화 안에서는 지금 말하려는 내용이나 뒤에 이어질 내용을 미리 가리킬 때도 쓰입니다.
3-2) ‘그’ 계열 표현
그 계열 표현은 듣는 사람에게 가까운 대상이나 앞에서 이미 나온 대상을 가리킬 때 많이 쓰입니다.
여기서 그 학생은 앞 문장에 나온 한 학생을 다시 가리킵니다. 담화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앞뒤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3-3) ‘저’ 계열 표현
저 계열 표현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서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
저기 보이는 집이 우리 할머니 댁이다.
‘저’ 계열 표현은 주로 실제 말하는 상황에서 눈앞의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됩니다.
4. 대용 표현은 반복되는 말을 대신한다
대용 표현은 담화에서 반복되는 말을 대신하는 표현입니다.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 글이나 말이 어색해지므로, 앞뒤 문맥에 맞게 다른 표현으로 대신합니다.
여기서 그것은 앞 문장의 새 자전거를 대신합니다.
| 대용 표현의 역할 | 설명 | 예문 |
|---|---|---|
| 반복 회피 |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지 않게 함 | 철수는 책을 샀다. 그것은 두꺼웠다. |
| 앞말 대용 | 앞에 나온 말을 대신함 |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선생님이었다. |
| 뒷말 대용 | 뒤에 나올 내용을 미리 가리킴 |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지금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
| 의미 응집 | 여러 문장을 하나의 내용으로 묶음 | 문제는 복잡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해야 한다. |
대용 표현은 대체로 앞에 나온 말을 대신하지만, 항상 앞말만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뒤에 나올 말을 먼저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 예문에서 그녀는 뒤에 나오는 나의 첫사랑 순이를 미리 가리킵니다. 따라서 대용 표현은 앞뒤 내용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담화 장치입니다.
5. 접속 표현은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어 준다
접속 표현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표현입니다. 대표적으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그런데, 그러므로, 먼저, 다음으로 등이 있습니다.
접속 표현은 크게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말과 논리적 순서를 나타내는 말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5-1)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접속 표현
시간적 순서를 나타내는 접속 표현은 일이 일어난 차례를 보여 줍니다.
| 접속 표현 | 기능 | 예문 |
|---|---|---|
| 먼저 | 처음 순서를 나타냄 | 먼저 손을 씻었다. |
| 다음으로 | 뒤따르는 순서를 나타냄 | 다음으로 재료를 준비했다. |
| 그 뒤에 | 앞일이 끝난 후의 일을 나타냄 | 그 뒤에 냄비를 불에 올렸다. |
| 마지막으로 | 끝 순서를 나타냄 | 마지막으로 소금을 넣었다. |
5-2) 논리적 순서를 나타내는 접속 표현
논리적 순서를 나타내는 접속 표현은 원인과 결과, 대립, 추가, 전환, 결론 등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 접속 표현 | 의미 관계 | 예문 |
|---|---|---|
| 그리고 | 나열, 추가 | 밥을 먹었다. 그리고 차를 마셨다. |
| 그러나 / 하지만 | 대립, 반대 | 열심히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
| 그래서 | 원인과 결과 | 비가 왔다. 그래서 길이 젖었다. |
| 그러므로 / 따라서 | 근거와 결론 | 증거가 충분하다. 그러므로 결론은 분명하다. |
| 그런데 | 전환, 예상 밖의 내용 |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
접속 표현을 잘못 쓰면 앞뒤 문장의 논리 관계가 어색해집니다.
이 문장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비가 온 것과 길이 젖은 것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원인과 결과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6. 지시 표현·대용 표현·접속 표현의 차이
지시 표현, 대용 표현, 접속 표현은 모두 담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세 표현의 기능은 서로 다릅니다.
| 구분 | 핵심 기능 | 대표 표현 | 예문 |
|---|---|---|---|
| 지시 표현 | 대상, 장소, 방향, 내용을 가리킴 | 이, 그, 저, 이것, 그것, 저것, 여기, 거기, 저기 |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
| 대용 표현 | 반복되는 말을 대신함 | 그것, 그 사람, 그곳, 이런 일, 그런 행동 | 나는 새 가방을 샀다. 그것은 검은색이었다. |
| 접속 표현 | 문장 사이의 관계를 드러냄 |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그런데, 먼저, 다음으로 | 비가 왔다. 그래서 길이 젖었다. |
쉽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확인 질문 | 해당 표현 |
|---|---|
| 무엇을 가리키는가? | 지시 표현 |
| 무엇을 대신하는가? | 대용 표현 |
| 앞뒤 문장이 어떤 관계인가? | 접속 표현 |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지시 표현과 대용 표현은 겹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것은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표현이면서, 앞에 나온 말을 대신하는 대용 표현이기도 합니다.
7. 전체 요약
담화의 지시 표현, 대용 표현, 접속 표현은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이 표현들을 이해하면 담화가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앞뒤 문장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의미 흐름을 이루는 말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개념 | 뜻 | 대표 표현 | 담화 속 기능 |
|---|---|---|---|
| 지시 표현 | 대상, 장소, 방향, 내용 등을 가리키는 표현 | 이, 그, 저, 이것, 그것, 저것, 여기, 거기, 저기 | 담화 안의 대상을 분명하게 가리킴 |
| 대용 표현 | 반복되는 말을 대신하는 표현 | 그것, 그 사람, 그곳, 이런 일, 그런 행동 | 반복을 줄이고 앞뒤 내용을 연결함 |
| 접속 표현 |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 |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그런데, 먼저, 다음으로 | 시간적·논리적 관계를 드러냄 |
| 공통 기능 | 담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장치 | 다양한 지시·대용·접속 표현 | 담화의 응집성을 높임 |
결국 이 단원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지시 표현은 대상을 가리키고, 대용 표현은 반복되는 말을 대신하며, 접속 표현은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이어 줍니다.
마무리 안내
담화의 지시 표현·대용 표현·접속 표현은 담화의 흐름을 만드는 중요한 문법 장치입니다. 이 표현들이 적절히 사용되면 문장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의미로 연결됩니다.
지시 표현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대용 표현은 무엇을 대신하는지, 접속 표현은 앞뒤 문장이 어떤 관계인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따라서 담화를 읽을 때는 개별 문장만 보지 말고, 문장과 문장이 어떤 표현을 통해 연결되는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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